벤은 참 조용한 성격의 호스트다. 어젯밤부터 차 수리에 여념이 없었는데 다음날 오후 2시에 마쳤다.

 

아무런 대화조차도 없길래 오늘은 인터넷 할수있는 쇼핑몰에 가서 여행기를 올리려고 했는데 나가서 점심을 먹자고 한다.

 

 

 

뭐 한국음식?

 

 

 

 

 

 

페어뱅크스에는 약 500명의 한인이 산다고 한다.

 

벤은 알래스카 대학교에서 일하는데 종종 여기와서 비빔밥만 먹는다고 한다. 다른건 시도도 안해봤다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그는 비빔밥을 주문했고 나는 고기를 먹은지 오래되서 소고기 정식(?)을 주문했다.

 

해외에서 파는 한인 식당답게 한국인 입맛보다는 현지 기호대로 변형된 한인음식이다.

 

 

 

 

 

 

매운지 음료수를 3번이나 리필했다. 하긴 서양인 입맛에는 맵지요.

 

 

 

 

 

 

한국인 같이 생기지 않아서 식당 주인 아줌마가 이상하게 쳐다보는 듯하다. -_-

 

내일 한인교회에서 예배가 있으니 괜찮으면 아침 10시반까지 오란다. 점심도 먹을 수 있으니 꼭 오라고 하신다.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 예전 호주 농장에서 일할때 몸 컨디션이 최악이었는데 그것과 맞먹을 정도로 안좋다.

 

 

 

 

 

 

낮잠을 좀 자다가 벤이 얘기한다.

 

'오늘 내 친구집에 가기로 했는데 같이 오래, 너도 초대했어'

 

 

 

 

 

 

1마일 약간 안되게 떨어진 이웃이었는데 노부부였다.

 

사이먼 할아버지와 머를린 할머니

 

 

 

 

 

 

제대로 된 식사를 하니 정말 꿈만 같다. ㅜㅜ

 

호주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떠난지 몇일 안되면 내가 한국에서 생활하던 놈인지 뭐하던 놈인지 갸웃거릴때가 있다.

 

 

내가 한국에 집이 있던 놈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벌써부터..

 

 

 

 

 

 

알래스카 연어꼬치와 소고기꼬치

 

그리고 벤이 만든 아메리칸 스타일 수육(?)

 

 

 

 

 

 

벤이 키우다 고양이를 줬다는데 저 녀석은 푸니푸니

 

벤이 현재 데리고 있는 냥이는 키리키리

 

 

 

키리키리는 처음 봤을때부터 하악하악 거리고 굉장히 경계했는데 푸니푸니는 정말 얌전하고 귀엽당

 

 

 

 

 

 

디저트로 머를린 할머니가 내온 루바브 피치 크럼볼이라는 음식

 

당분이 철철 넘치는게 내 스타일 ㅋㅋㅋㅋ

 

 

정말 친절하신 부부였다. 내 웹사이트에 들어가 면밀히 살펴본다.. 다 널 알기 위한 거라고 ㅋ?

 

 

 

 

 

 

그렇게 많이 쏟아지던 비가 페어뱅크스 도착하니 거짓말 처럼 멈췄다. 그 다음날도 맑았다.

 

맑.았.기.에 매일 새벽에 일어나 하늘 관찰하고 오로라가 나오나 계속 살펴봤는데 오늘도 안나왔다..

 

 

 

근데 새벽 3시에 나왔다고요? ㅜㅜ 나는 새벽1시에 깼다가 잠들었었다.. 헝헝

 

 

 

 

 

 

한인교회로 가는 중.. 1시간 정도 걸렸다. 벤은 같이 갈 것처럼 말하더니 안간다고 한다.

 

 

 

 

 

 

약 1시간 예배드리는데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참고로 난 내 자신만 믿는 자신교신자다.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제대로 참석하고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 식사!

 

 

 

 

 

 

맞은편 앉은 아주머니가 불고기그릴 한인식당 주인 아주머니

 

'우리 이거 냠냠하고 헤어지자고' <- 라고 하시는데 내 이름도 묻지 않았다 그동안 ㅋㅋㅋㅋ 정말 쿨하신 분

 

 

약 2주만에 먹는 한국 음식인데다가 너무 맛있어서 토할때까지 먹었다. 헛헛

 

 

 

 

 

 

페어뱅크스 한인 장로교회

 

아, 같이 밥먹은 식당 아주머니는 이곳에서만 40년을 사셨단다. 대단하다..

 

 

 

 

 

 

내일 떠나야하니 장을 봤다.

 

 

 

 

 

 

경비 덕에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3일간 묵게 해준 호스트라 선물 겸으로 맥주를 샀다.

 

알래스칸 에일 맥주.. 맛있다.

 

 

 

 

 

 

벤의 고양이 키리키리 귀여운데 성질이 더럽다.

 

 

 

 

 

 

털 깎는데 계속 도망간다.

 

 

 

 

 

 

냅둬!

 

 

 

 

 

 

간지러 간질 간질

 

 

 

 

 

 

좀 냅두라고 간지럽다고~

 

 

 

 

 

 

파프리칸 구이? 를 만드는 중

 

안그래도 맥주 안주에 괜찮을 것 같다.

 

 

 

 

 

 

맛 괜찮다.

 

 

 

 

 

 

새로 산 텐트라며 한번 펼쳐보기 시작!

 

 

 

 

 

 

패니어에 벌써 구멍이 생겼다. ㅜㅜ

 

자전거 스탠드가 없어서 항상 자전거를 벽에 기대서 세우다 보니 스크레치로 인해 구멍이 생긴 것이다..

 

벌써부터 오르트립 수선 킷을 쓰긴 아까워서 그냥 테이프로 처리했다.

 

 

 

 

 

 

떠나는 날 아침

 

유독 춥지만 날이 맑다.

 

 

 

 

 

 

벤도 자전거로 출근!

 

같이 3마일 정도 달렸다.

 

 

 

 

 

 

이제부터 다시 혼자야

 

tok jct까지가 목표다.

 

 

 

 

 

 

오늘은 유독 춥다. North Pole에 맥도날드가 있어서 wifi를 썼다. ㅎㅎ

 

 

 

 

 

 

너무 식빵만 먹는 것 같아서 과일도 조금 샀다.

 

 

 

 

 

 

그 동안 너무 달린것 같아서 발목이 아팠는지 모르겠다.

 

오늘부터는 최대한 쉬엄쉬엄 달리기로 했다.

 

 

 

 

 

 

가던 길 중간에는 호수를 볼 수 있는 쉼터가 있었다.

 

 

 

 

 

 

날 좋다~

 

 

 

 

 

 

날씨가 오늘 같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계속 평지가 나와서 신나게 달렸다.

 

 

 

 

 

 

한적

 

 

 

 

 

 

그나저나 짐을 좀 줄이고 싶기도 한데 방법이 없다.

 

짐과 자전거 무게가 총합 73kg이다.

 

 

 

 

 

 

평속 12~13km

 

 

 

 

 

 

한동안 쉼터가 안 나오다 선물 가게 등장

 

 

 

 

 

 

묘한 조형물

 

 

 

 

 

 

신기방기

 

 

 

 

 

 

다 비싸..

 

 

 

 

 

 

느긋하게 30분 넘게 쉬고 있는데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자전거 여행자다.

 

캐나다에서 왔다면서 인사하는데 장비가 조금 낡은거 보니 꽤나 경험이 있는 것 같다.

 

 

 

 

 

 

같이 달릴줄 알았더니 인연이 있음 또 만나자며 헤어졌다.

 

 

 

 

 

 

시리게 맑다.

 

 

 

 

 

 

갑자기 잘 달리다가 바람 때문인지 휘청하면서 넘어졌다.

 

왜지? 왜 넘어졌지? 하는 생각만 들뿐 아프지도 않다. 3년여만에 넘어진것 같다.

 

 

 

앞에서는 오토바이 타고 가던 사람이 괜찮냐고 물었다. 만약 밴쿠버나 시애틀 같은 차 많은 도시 근처였다면 크게 다쳤을 것이다..

 

 

 

 

 

 

 

 

갑자기 등장한 설산

 

캐나다 여행자와 또 만났는데 지도에 따르면 6500피트 정도 되는 산이란다.

 

 

 

 

 

 

 

 

엄청나게 큰 강에 압도 당함

 

오늘은 여기서 캠핑을 시도하기로 했다.

 

 

 

 

 

 

근데.. 어제 한인교회를 갔다오면서 곰 스프레이를 잃어버렸다.

 

사실 강이나 호수 근처에서 캠핑하면 곰 만날 확률이 매우 크지만 이곳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시도하기로 했다.

 

 

 

차도 많이 다니는 것 같으니.. 좀 불안하지만 괜찮겠지?

 

 

 

 

 

 

 

패니어 근처에서 양치를 하고 치약 냄새로 진동하게 해놓고 자기 직전에 휘발유를 패니어 주위에 뿌렸다. 괜찮겠지?

 

 

 

 

 

 

신나게 오줌을 갈기다 내가 헬로! 하니까 shit! 라고 하면서 뒷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하하! 귀엽네 저 아저씨

 

 

 

 

 

 

 

여기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일텐데..

 

 

 

 

 

 

백야현상

 

벌써 밤 시각이 되었다.

 

생각해보면 백야가 아니라면 하루에 달리는 거리가 더 제한적일 것이다. 백야가 이렇게 고마울 줄이야.

 

 

 

 

 

 

 

아직 밤시간이지만 사진찍으면서 놀고~

 

 

 

 

 

 

밤에 내내 깼다. 혹시 동물이 아닐까 하는 마음과 강 주위인지라 바람이 엄청나게 많이 불었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새벽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는데 정말 무수히 많은 별들이 있었다.

 

 

 

 

 

 

아침은 이제 너무 춥다.

 

 

 

 

 

 

텐트에 습기가 너무 차서 다 마를때까지 쉬기로 했다.

 

아침을 오랫만에 라면으로 해결했다.

 

 

 

 

 

 

 

또 달리다가 캐나다 여행자를 만났다.

 

그의 이름은 리오 47세

 

최북단으로 올라간다고 한다.

 

 

 

 

 

 

 

정말 큰 대자연에 주기적으로 압도 당한다.

 

 

 

 

 

 

 

 

 

리오를 4번째 만났다.

 

내일 Moon Lake 캠핑사이트에서 만나자는데 여기서 80마일이란다. (140KM)

 

확실하진 않지만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무슨 140키로나 가.. 안갈래..

 

 

 

 

 

 

물이 점점 떨어지는데 민가조차 안보인다. ㅜㅜ

 

 

 

 

 

 

 

 

주유소가 나와서 콜라를 사먹고 오늘은 도서관 앞에서 텐트를 치기로 했다.

 

그냥 쳤는데 우연히 도서관 오너? 라는 여자가 왔는데 괜찮다며, 혹시 경찰이 따지거나 하면 자기 이름을 말하랜다.

 

 

 

 

 

 

평소도 마찬가지이지만 항상 식빵에 의존하며 자전거만 타니 이게 창살없는 감옥이나 다름없지 뭐야..

 

오늘만큼은 나에게 상을 주기로 함 ㅎ

 

비프 버거와 터키 샌드위치

 

 

 

 

 

 

드디어 만났다. 애플파이!

 

난 굉장한 애플파이 덕후라서 고민 안하고 냉큼샀다. 너그러이 봐주세염. 식빵 너무 질려요.

 

 

 

 

 

 

아.. 마을과 마을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다. 지루하고 힘들다.

 

 

 

 

 

 

어쩌면 시작점을 알래스카로 정한게 판단미스일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잦아들고 있다.

 

 

 

 

 

 

그래도 좋은 경치를 맞닥 뜨리면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캐나다 여행자 리오가 말하길 저 꽃이 하얀색으로 변해가면 겨울이 시작됐다는 의미란다.

 

겨울이다..

 

 

 

 

 

 

오늘도 민가가 계속 안나와서 지친몸으로 계속 강행하다 민가를 발견했다.

 

우체국 겸 집이었는데 굉장히 친절한 할아버지가 텐트쳐도 된다고 허락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알래스카는 그 이름만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 아닐까 싶다.

 

 

 

 

 

 

 

 

 

 

 

문 레이크 도착

 

오후 2시쯤에 도착했으니.. 리오 어제 저녁까지 이곳에 오라며요?

 

 

아예 날 힘들여 죽일 작정이었구만 캐나다 노인네

 

 

 

 

 

 

 

근데 항상 이런 캠핑사이트는 도로 밑에 있어서 몇십분 쉬다 올라가려면 다시 업힐이라 다 올라가면 힘들어 죽겠다.

 

차라리 안내려가고 안쉬는게 나을지도?

 

 

 

 

 

 

 

 

 

 

 

날이 또 흐려진다. 으앙 비 싫어

 

 

 

 

 

 

좀 꺼져 비야

 

 

 

 

 

 

이틀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카우치서핑을 시도했는데 Tok이라는 이런 작은 마을에도 호스트가 있었다.

 

운좋게 수락을 했고 집에 찾아가니 원래 호스트의 남자친구인 알렉스가 있었다.

 

호스트인 로렌은 밤 늦게나 되서야 온다고.

 

 

 

 

 

 

자신은 요리를 못한다며 구글링을 하더니 간단한 패스트푸드를 집에서 만들었다.

 

굉장히 착한 녀석이다. 알렉스

 

 

 

 

 

 

로렌과 알렉스는 10월까지 일을하고 돈을 모아서 아르헨티나까지 차로 여행을 할거랜다.

 

운 좋으면 만날수도 있겠네

 

 

 

 

 

 

 

24일 : 0달러 1KM 주행

 

25일 : 20.7달러 술. 음식 26.8KM 주행

 

26일 : 0달러 86.95KM 주행

 

27일 : 12.4달러 저녁식사. 사과주스 71.9KM 주행

 

28일 : 22달러 애플파이. 도너츠. 과자 96.5KM 주행

 

29일 : 0달러 76.05KM 주행

 

 

 

세번째 일기

 

오늘은 발냄새 더 최악! ㅋㅋㅋㅋ 4일간 못 씼었다.

가장 고역인게 못씼는 것이다. 왜케 화장실은 커녕 지붕있는 쉼터조차 없냐.

오늘 왠지 모르게 너무 두려웠다. 금방이라도 뭔가가 튀어 나올것 같은 느낌

 

나뭇덩이를 2번이나 곰으로 착각했고 한번은 퓨마로 착각했다. 거대한 침엽수의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이제 멋지다는 생각보다 무섭다는 생각밖에 안난다. 아주 진지하게 자전거를 팔고 배낭여행으로 전환할까 라는 생각을 몇분간 했다.

잘만하면 오히려 시간 절약하며 나을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쪽팔리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과거의 나한테 지는 셈이잖아. 뭐가 됐든 최소한 중미 정도는 가야될거 아냐.

자전거여행을 택한 이유 중에 자전거가 좋아서 선택한건 0프로도 없다.

사람 만나는 여행이 하고 싶어서 볼것이 더 많은 것 같아서인데.. 알래스카는 사람 구경은 커녕 침엽수 뿐이니 내가 더 지겨워 하는듯 하다. 첫 출발지를 잘못 선택했나 싶다가도 알래스카는 이름만으로도 가치 있는 곳이라 느껴지기에.. 아무튼 피곤하네

 

 

Posted by 켄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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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김타나 2013.09.01 15:27 신고

    스프레이 잃어부려서 우짜요 ㅠㅠ
    부디 무사히 지나가시길!

  2. addr | edit/del | reply 츠요 2013.09.02 05:27 신고

    경치 완전 멋지다!!
    고양이 귀여워!! 애플파이 맛나보여!!
    캐나다 들어갔니? 힘내 유유!!

  3. addr | edit/del | reply 하령 2013.09.02 11:08 신고

    오로라는 드뎌 본거야? 궁금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행이야.
    파이팅!!!

  4. addr | edit/del | reply 준우맘 2013.09.03 19:06 신고

    유유 짱!
    울신랑이 넘 멋지대ㅋ
    자주와서 볼께
    곰만나도 넌 때려잡을수 있을거야

  5. addr | edit/del | reply erica 2013.10.13 03:53 신고

    경치가 너무 이쁘당 ㅋㅋ

  6. addr | edit/del | reply Sam 2014.08.30 05:02 신고

    고생이 많으십니다.
    페어뱅크 정보 찻다가 발견하고 댓글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