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8일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호주 -> 뉴질랜드 -> 태국 -> 말레이시아 -> 싱가폴 -> 필리핀의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어요.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그동안 멈추고 있었던 일들을 다시 시작해야할까

 

이하 생략...

 

약 2달동안의 심경에 엄청 나게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심심하던 차에 취미로 끊고 있던 독서를 다시 시작합니다.

그러던 도중 재밌는 책을 발견했어요.

이시다 유스케라는 작가의 '가보기 전엔 죽지마라'

 

어떻게 이런 사람이 존재할까, 참 궁금했어요.

 

만나고 싶었어요.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이런 멋진 여행을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저대로 할일이 있었어요. 25세도 안된 나이에 캐나다 이민을 가기로 결심했어요.

난 퀘벡주로 가야지. 일단 불어를 배워야 해..

 

가기 전까지 몇년의 시간이 있었지만 준비를 탄탄히 하고 싶어서 바로 불어 공부를 시작했어요.

 

언젠가는 이시다 유스케처럼 굳이 자전거 여행이 아니더라도 멋진 여행을 캐나다 이민 후에 하기로 결심했어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사실 영어 못해요. 물론 지금도 엄청 못해요.

그런걸 알기에 2년동안 쉬지않고 영어학원에 출석하면서 회화 공부했어요.

 

 

친했던 캐나다인 선생님 앤드류한테 물었어요.

 

 

"너는 한국인의 어떤점이 가장 특징적이라고 생각해?"

 

 

"한국인? 한국인은 너무 순응적이야. 뭐든지 현실에 맞춰서 자기에 잠재적인 기대와 능력을 낮추면서 사는것 같아. 걸어다니는 사람의 특유 기분은 힘이 없어 보여"

 

 

매우 곰곰히 생각해 봤어요.... 한국인은 순응적이다... 순응순응?

아주 어렸을땐 하고 싶은게 없었어요.

 

그리고 9살때는 공룡이 좋아 공룡 이름을 150개 정도 외웠어요.

 

고고학자가 되고 싶어졌어요.

 

별이 좋아 천문학자가 되고 싶어졌어요. 

 

하고 싶은게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미래를 두려워하는 현실 덕에 죽어버린 지금을 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나는 항상 보이지 않는 무형의 존재를 피해 도망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말 그대로 '순응주의자' 였어요.

이때 난생처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좌우명을 만들었어요.

 

 

To Be the initiator Not To Be a conformist

(선구자가 되고 순응주의자가 되지말자)

 

 

 

언젠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 자전거를 구입했어요.

 

기억상으로는 13년여만에 자전거를 타게 됐어요. 접을 수 있는 싸구려 엠티비 자전거를 샀어요.

 

 

근데 참 운은 오지게 없는지 자전거 산 첫날 펑크가 나서 자전거 샵으로 찾아갔어요.

 

'휴..... 아무리 나중이라지만 이래갖고 그런 여행할 수 있겠니?' 하고 답답해졌어요.

자전거를 타는건 엄청 힘들었어요. 오르막 조차 제대로 올라가지 못했어요.

하지만 다 올라간 뒤에 내리막 길을 내려가면 기분은 매우 상쾌했어요.

 

한가지 깨달은 것은 '힘든 만큼 내리막에서 보상 받는구나. 자전거 만큼은 노력을 배반 안하는 것 같아'

일하면서 여러가지 생각도 하고 외국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자전거에도 많이 넘어졌어요. 피도 나고 20만원짜리 바지도 찢어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캐나다에 갈 준비를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여행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DSLR라는 것도 접했어요.

장기간 여행하며 사진 잘 찍는 사람들은 DSLR을 쓴다며?

근데 캐나다를 가는것이 정말 나에게 맞는 길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반년동안 머릿속은 매우 복잡해져만 갔어요.

그러던 도중 한 영화를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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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진심을 현실은 착각이라고 한다.

 

그렇게 틀렸다고 못 박는다.

 

 

네가 뛰어넘을 수 있는 장애물이 아니라고


될 리가 없으니.. 불가능을 꿈꾸지 말라고 현실은 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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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동안 혼란스럽던 머리가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저는 현실을 살고 싶었어요. 도망치기 싫었어요. 아무리 다른 사람이 손가락질 해도 결국은 자신 스스로 인생을 사는 것이잖아요.

 

'다른 사람과 보폭을 맞추는 것만으로 즐거운 척하고 싶지 않아. 나에게 나는 가장 소중한 존재야'

 

캐나다를 갈 생각을 접었어요.

 

그리고 정작 하고 싶던 일을 하기로 시작했어요.

 

 

사실 저는 글을 전문적으로 쓴적이 당연히 없거니와 글 재주가 있지 않아요.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글을 쓰기로 한 용기를 준 사람은 16살때의 담임선생님 '너는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편이다' 라는 약간 어중간한 칭찬이었어요.

여러가지 문체로 쓰기 시작했고, 도서관에 다니면서 많은 양의 책을 읽었어요.

 

1년여동안 80권의 책을 읽고 다음해 그 다음해도 꾸준히 읽었어요.

가장 하고 싶던 일을 시작하기 전엔 시간이 많았어요.

 

그 동안에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지우기로 결심했어요.

첫번째는 일본 북해도 '삿포로 눈꽃축제' 여행

자전거를 같이 타게 된 사람들이 생겨났어요.

락을 좋아하니까 공연도 열심히 봤어요. 버킷리스트를 지우려고 최대한 열심히 놀았어요.

조금 무리하면서 투잡.. 쓰리잡까지 하면서 공연을 봤어요. 보고 싶은 페스티벌을 다 가기로 결심했어요.

 

후회는 없어요. 통장이 울지 제가 울진 않잖아요.

 

 

그렇게 쉴새없이 공연도 보고

 

 

아가씨들한테도 둘러 쌓여보기도 하고

 

 

자전거에 이것저것 다 붙여보고 어떤것이 좋은지 직접 몸으로 배우기 시작했어요.

 

 

1년정도 철티비를 타다가 하이브리드라는 자전거를 탔어요. 아직 무지하지만 열심히 했어요. 이젠 자전거에서 넘어지진 않아요.

 

 

자전거를 해체 해보기도 했구요..

 

 

나는 사실 그렇게 맘에 두고 있지도 않고 있었는데

 

 

사실 이런게 쌓이고 쌓이다 보니 기억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소중하다고 느껴졌어요.

 

여행을 천천히 준비하면서 스스로가 변해가고 있다는걸 절감했어요.

 

 

즐겁게

 

 

행복했어요. 지금도 물론 현재형이에요.

 

 

이야~~~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체력이 좋다고, 운동신경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 좋지 않아요.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너무 못하고 아이들이면 다 하는 축구도 못해서 어렸을땐 그 무리에 끼지도 못했어요.

 

그게 컴플레스가 되서인지 저는 국가대표 축구경기도 안봐요.

 

 

자전거 타는걸 운동이라고 단정하지 않아요. 그냥 했어요. 잘 탈려고 노력하면 더 못할 것 같아서 그냥 했어요.

 

 

겨울에는 등산도 하면서 그대로 체력을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도 했고

 

재미있었어요. 흔한 말이지만 마음먹기 달린 것 같아요.

 

 

그냥 행복했어요.

 

 

좋아하는 밴드맨들도 만나고

 

다 보물이 됐어요.

 

여러가지 종류의 자전거를 써봐야 나중에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새것을 구입하고..

조금 무리해서 다른 지방에도 갔어요.

-19도의 한겨울에는 김장비닐만 덥고 자기도 했고요.

아..... 어지럽다.

 

성격이 선천적으로 말 없고 우울한 사람이라 항상 좋은것만 보고 듣고, 느끼려고 노력했죠.

뭐든지 긍정적인 요소들이 좋아요.

 

 

3년 8개월 동안 세계일주를 준비했어요. 정말 자신있게 말하자면 단 하루도 여행에 대해 생각 안해본 날이 없었어요.

그런데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그 원하는 일을 시작하고 나면 현재 내가 갖고 있던 것들이 다 바스러지진 않을까.

 

 

그래도 더 즐겁게 지내고 싶다.

 

 

이때가 모든 여행 경험을 통틀어 아니,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어요.

푸켓 여행은 그 어디, 그 누군가와 비교해도 가장 행복했어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물론이고 앞으로 펼쳐질 세계일주보다

이때가 가장 내 인생에서 행복할거에요.

 

 

so extremly fucking happy~~~ 

 

 

배우고 싶던, 오키나와 삼선을 구매해서 버킷리스트를 또 지웠고 

 

 

오키나와 안녕~

 

금방 끝나버린 오키나와 워킹홀리데이였지만 괜찮아요. 너무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그것보다 가치 있는것이 한국에 있었으니까 

 

 

내가 행동해서 혼란이 될 것이라면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낫다.

 

사실 사람들이 많이 물어봤어요. 요새도 그렇고요.

 

막상 여행시작하고 나면 어떤게 제일 겁날것 같아?

강도?

곰?

늑대?

혹한의 추위?

더위?

지루하게 자전거 타는것?

외로움?

배고픔?

 

사실 제가 여행 시작하면 가장 두려울 것은.. 현재 알고있는 모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나' 라는 사람이 과거형이 된다는 것이에요.

다른 사람들한테 잊혀지는건 이제 지긋지긋해요.

그게 가장 두려워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다시 달리고 싶어졌어요. 생각이 많다가도 달리면 기분이 나아지니까요.

 

 

앞의 일을 준비하기 위해 손을 놔야만 했던 모든 것들..


어쩌면 전 자기애 강한 잘 포장된 극단주의자에 불과하다고 생각되서 다시 예전처럼 우울해졌어요.

 

 

그래도 기운을 북돋아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다행이다.

 

여행가기전에 만나겠다고 온 외국 친구도 고마워요.

 

 

아자!!!

 

 

이제는 무기를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참!

 

 

효자 코스프레도 해야지.. ^ㅠ^  엄마 사랑해요.

 


아빠 죄송해요.

 

많이 생각날거야.

 

아주 어렸을땐 하고 싶은게 없었어요.

 

공룡이 좋아 공룡 이름을 150개 정도 외웠어요.

 

고고학자가 되고 싶어졌어요.

 

별이 좋아 천문학자가 되고 싶어졌어요.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약 30세의 나이에 동화작가가 되었어요.

 

더 나이먹은 양반도 동화쓰는 마당에 27세인 나도 동화쓸 수 있는거 아니에요?


동화를 보여줄게요.

 

 

동화 이름은 여행하는 나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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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켄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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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하령 2013.08.16 10:35 신고

    사랑하는 내동생, 아직도 비행중이겠구나!
    오랫동안 준비했던 여행이니 잘하고 돌아오렴.
    응원한다!!

  2. addr | edit/del | reply 팍쳬 2013.08.19 10:01 신고

    끼니 거르지말고 사람 조심하고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고 와 ㅋㅋ
    매일 들러볼게 :)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