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의 집에서 오후 느긋하게 보내고 출발

다음 호스트인 피터 집까지는 35km 정도 밖에 되질 않아서 늦장을 부렸다.

 

점심식사 후 출발하려는 차에, '점심 먹을래?' 라고 묻기에 콜 했다.

 

 

 

 

 

 

먹을 수 있는 기회는 있을때 다 먹어야지 ㅎㅎ

맷은 정말 신사답고 친절한 사람이었다. 하루만 묵게된게 아쉬울 정도였다.

 

 

 

 

 

 

잘 있어~ 굿바

 

 

 

 

 

 

한참을 달리다.. 너는 대체 뭐니? 쥐라고 하기에는 크기는 너무 컸다.

 

 

 

 

 

 

 Marsh Lake 마쉬 레이크에 산다는 피터의 집

 

비포장 도로를 6km 정도 달려서 도착했다. 너무 외진곳에 있어서 폐가 수준 아닐까.. 했는데 너무 멋진 집이었다.

 

 

 

 

 

 

강의 전망이 넓직히 다 보인다.

 

 

 

 

 

 

피터의 개 올리버는 정말 똑똑한 녀석이었다. 피터가 오기전 15분 일찍 도착했었는데 날 보고 미친듯 짖더니

차 소리가 들린후에 달려가니 피터였다.

 

피터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짖질 않는다.

 

 

 

 

 

 

피터는 두 가지 제안을 했다.

 

오두막에서 잘래? 천막에서 잘래?

 

 

 

 

 

 

손님 맞이용 방이 두개!

 

 

 

 

 

 

여기는 천막 안

 

생각보다 둘다 장단점이 달라서 고민했는데 전망이 다 보이는 오두막에서 자기로 했다.

 

 

 

 

 

 

저기 벤치도 전망이 좋아 보인다.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 호스트였는데 아들내미는 7살..

 

앗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저녁식사로 만들어준 스테이크

 

 

 

 

 

 

개의치 않고 맥주 제공을 해준 유일한 호스트

 

 

 

 

 

 

화장실도 보기좋네

 

문제인 즉슨, 태양열 충전지를 필립의 집에 두고 왔다! 이런 멍청한 진작 맷의 집에 있을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화이트호스까지 가지러 가면 왕복 70km 이니 하루를 버려야 하는 셈이 되버렸다. 어떡한담..

 

 

 

 

 

 

한국이나 서양이나 꼬맹이들 핸드폰 갖고 노는건 똑같다 ㅎㅎ

 

 

 

 

 

 

어이 듄, 잘 해봐. 죽지좀 말고

 

 

 

 

 

 

피터의 이웃이 혹시 화이트호스에 있나 전화를 해봤지만 실패..

 

결국 피터가 다음날 아침에 출근할때 차 위에 자전거를 싣고, 돌아가는 길에는 라이딩으로 가기로 했다. 그 정도만 해도 2시간정도는 버는 셈이니 괜찮네.

 

 

 

 

 

 

마쉬 레이크의 아침햇살은 정말 끝내주게 멋있었다.

 

 

 

 

 

 

오로라를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입이 벌어질만하게 멋있었다. 

 

 

 

 

 

 

이제 완전한 영하권의 날씨가 되었다.

 

 

 

 

 

 

하루를 더 편히 묵고 싶지만 개인 사정상 오늘 묵는건 안된다길래, 태양 충전지 회수한 즉시 떠나기로 했다.

 

본의치 않게 필립을 다시 만났고, 피터와 필립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줬다.

대부분의 웜샤워 이용자들이 필립 집 그 다음에 피터 집으로 간다고.. 그래서 서로 모르지만 존재는 알고 있었다 한다. ㅎㅎ

 

 

 

 

 

 

가다가 타이어 펑크가 났다.

 

충전지 회수 후 빨리 이동해야 되는데.. 갈길이 바쁜데!

 

 

 

 

 

 

떠나기 전, 맷이 가면서 먹으라고 준 쵸콜릿

 

정말 세심한 호스트다.

 

 

 

 

 

 

엘크를 발견해서 찍었는데 광각렌즈라 그런지 보이질 않네 ㅎㅎ

 

 

 

 

 

 

가다가 주유소 근처 영업중지 중인 레스토랑 앞에 텐트를 쳤다.

 

펑크 수리했는데 바람이 자꾸 빠진다. 왜지? 또 바람 구멍이 말썽인가 해서 튜브를 교체했다.

 

 

 

 

 

 

아침은 소세지 밥 -_-

 

밥을 하면서 소세지도 같이 넣어버렸다. 이렇게 하니까 조금 더 편하구나.

 

 

 

 

 

 

가는 중에 잠시 쉰 RV파크

 

RV파크는 유료인데도 불구하고 주인이 wifi 비밀번호도 알려주고 물도 길어다줬다. 친절하다.

 

 

 

 

 

 

또 타이어 바람이 빠졌다.. 대체 뭐야!

 

제대로 확인해볼겸 해체했는데 전날 펑크난 부분 고대로 펑크가 나 있었다. 튜브 교체했는데?

 

설마하고 타이어를 보니 타이어에 바늘 큰것이 아예 박혀 있었다.. 이러니 계속 펑크가 났지

 

 

 

 

 

 

타슬린 강 밑에서 잠을 청했다.

새벽에 엄청나게 춥더니 텐트며, 자전거며 이슬이 자욱하다.

 

 

 

 

 

 

통째로 다 젖어버렸네. 어지간해서는 강 밑에서 텐트 치는거 자제해야겠다.

 

이렇게 안개가 심하니 오늘은 엄청나게 덥겠네.

 

 

 

 

 

 

다 말리고 출발하려고 느긋히 아침준비

 

안개가 어찌 심한지 강이 보이질 않는다.

 

 

 

 

 

 

이번엔 파스타.. 그냥 면 삶고 토마토 소스에 버무림

 

 

 

 

 

 

예상대로 점심이 되니 엄청나게 덥다. 중간에 텐트를 말리려고 쉬면서 왼쪽에선 라면 물 끓이기

 

이젠 차츰 적응이 되는구만

 

 

 

 

 

 

본격적으로 BC주에 들어간다.

악명 높은 유콘주의 물가 이제는 안뇽

 

 

 

 

 

 

누가 낙서한 것.. Yes Camping

 

 

 

 

 

 

good luck wih no camping bull shit

 

ㅋㅋㅋㅋ 뭐야 이거

 

 

 

 

 

 

일교차가 커서 낮에는 괜찮지만 새벽과 아침에는 완연하게 춥다. 얼른 빨리 내려가야겠다. 최대한 빨리

 

 

 

 

 

 

근데 날이 이렇게나 좋은데 내일 비가 온다고? 에이.. 설마

 

 

 

 

 

 

Creek 밑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개울가 크기니 안개가 심하진 않겠지 ㅎㅎ

 

하도 답답하고 찝찝해서 옷 다 벗고 씻었는데 빙하 녹은 물이라 그런지 얼어죽는 줄 알았네..

 

 

 

 

 

 

다음 날 새벽

 

예보대로 비가 왔다. 많이 쏟아지기에 어떡하나 싶었는데 이윽고 그쳐서 후다닥 정리하고 출발

 

 

저 표지판을 보시라.. 닫았단다.

 

 

 

내려가면서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내가 '늦었다' 였다.

 

보통 알래스카부터 여행을 시작하면 6월이나 7월초부터 시작해야 되는데 8월 중순부터 시작했으니 겨울과 제대로 만나는건 불가피 할것이라고.. 그래서 늦었다. 라는 현지인의 말들

 

보통 9월 중순정도가 되면 작은 상점들이 닫기 시작한다. 그래서 저렇게 닫았다는 표지판을 자주 보게됐다.

 

 

 

 

 

 

11시가 되니 비가 엄청나게 쏟아진다.

알래스카에서 비 맞을때는 그래도 별로 안추운 편에 속했는데 지금은 엄청나게 춥다.

 

 

 

캐나다 오면 사정이 나아질줄 알았는데 쉼터에 지붕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이 사진은 다행히도 지붕이 있는 쉼터였는데 그동안 국경에서 내려오면서 지붕있는 쉼터는 딱 두번밖에 보질 못했다.

 

 

 

 

 

 

너무 추우니 국물 있는것 먹쟈

 

 

 

 

 

 

그렇게 비를 맞으며 엄청나게 많은 업힐을 계속 달리다 오후 4시쯤 비 맞으며 쉬는 도중..

 

갑자기 차가 내쪽으로 후진을 한다. 뭐지? 하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내리더니 너무 힘들어 보이니 괜찮으면 Watson Lake 까지 태워다 준단다.

 

 

 

 

 

 

당시 62km를 달린 상황이었고 다음 도시인 Watson Lake(왓슨 레이크) 까지는 100km가 남았었다.

불가피하게 캠핑을 해야하는데 왓슨시티까지는 캠핑장이 딱 하나

 

그곳까지 가려면 120km 이상을 달려야 해서 어찌하나 막막했다. 시간은 벌써 4시고..

그런데 태워다 준다니 땡큐지요.

 

첫 히치하이킹을 강제적으로 하게 됐다.

 

 

정말 큰일 있는것 아닌이상 히치는 안한다. 하지만 태워다 준다면 탄다. 가 신조였으니 두말할것도 없이 탑승

 

 

 

 

 

 

태워다 준 워렌아저씨

 

정말 잘 탔단 생각이 든게 100km 동안 업힐이 끊이질 않았고 그나마 있는 캠핑장도 지붕이 없으니 이분 도움 없었으면 엄청나게 힘든 날이 되었을 뻔했다.

 

 

 

 

 

 

왓슨 레이크 시티 비짓센터에 내려줬다.

 

 

 

 

 

 

날이 너무 추워서 모텔에서 머물까하다가 일단 텐트 칠곳 찾기로 결정

 

 

 

 

 

 

비짓센터에는 이렇게 표지판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총 7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여행자들이 직접 갖고와서 달은 것들이라고..

 

 

 

 

 

 

비짓센터 뒷편에 몰래 텐트치기로 결정 -_-

 

일단 먹고보자. 걸신처럼 먹어대기 시작

 

 

 

 

 

 

입고 있는 모든것들이 젖어부렸다. 사실 굉장히 위험한 짓이지만..

 

조금이라도 말려보려고 텐트 안에서 버너를 켰다. 날씨도 너무 추웠기에

 

 

 

 

 

 

비짓센터가 10시에 문을 여니 8시에 정리를 했당!

 

 

 

 

 

 

판초우의가 마치 넝마같구만..

 

 

 

 

 

 

왓슨 레이크 도시를 벗어나고 주행거리 2000km 돌파

 

 

 

 

 

 

콧털 이제 잘라야지

 

거지처럼 여행하는데 더욱 거지로 돋보이게 하는게 콧털같다.

 

 

 

 

 

 

Use caution 버팔로 주의 표시가 떴다. 이곳부터는 버팔로 서식지라고 해서 조금 긴장했는데.. 과연

 

 

 

 

 

 

아직 안나오네

 

 그럼 내 사진좀 찍고

 

 

 

 

 

 

중간중간 주유소(간이 상점)이 나와야하는데 겨울이 시작되서 인지 죄다 닫았다.

 

점점 사태의 심각성이 피부로 와닿는다.

 

 

 

 

 

 

이치방 치킨라멘. 이라고 해서 사봤는데 국물색이 좀 입맛 떨어지게 생겼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주변에서 캠퍼 밴에서 자는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아침에 갑자기 오더니 비타민 부족할것 같으니 먹으라고 과일을 가져다 주셨다.

 

 

 

 

 

 

감사합니다. 데이빗 할아부지

 

근데 가만보면 캐나다 북부에서는 캐나다인보다 알래스카에서 미국 본토로 가는 미국인을 더 자주본 것 같다.

 

 

 

 

 

 

다음날은 소세지 밥.. 이거 생각보다 괜찮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먹기에 괜찮은 정도는 아님. 자전거 여행자 수준에서 괜찮음.

 

 

 

 

 

 

첫 버팔로 발견..이곳에서는 버팔로 라고 부르기 보다 바이슨(Bison) 이라고도 부른다.

 

멀리서 봤을땐 너무 커서 곰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공격적으로 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굉장히 커서 무섭다.

 

 

 

 

 

 

또 발견.. 이번에는 더 큰놈

 

광각으로 찍어서 그렇지 사실 꽤 가까이 있었다.

 

 

 

 

 

 

갑자기 달려들진 않겠지?

  

 

 

 

 

 

그래도 무섭다능 ㅜ.ㅜ

 

 

 

 

 

 

한번은 5마리가 같이 있는걸 봐서 극도로 경계했는데, 날 보더니 갑자기 도망가버린다.

 

 

 

 

 

 

이러니 캐나다에 온게 실감이 나긴 하구나..

 

 

 

 

 

 

보자마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엄청난 버팔로떼를 만났는데 어림잡아 80~100마리..

 

차들은 워낙 빠르게 갈 수 있으니 괜찮지만.. 난 괜찮을까?

 

 

마침 내리막이니 최대한 힘을 내보자.

 

 

 

 

 

 

근데 이것들이.. 내가 속도내서 제칠려고 하니 갑자기 달려들기 시작한다.

 

크기도 엄청커서 차보다 더 큰것들이 옆에서 달리는데 마치 꿈을 꾸는듯한 느낌..-_- 근데 내가 속도내니까 왜 더 속도내는거야?

 

 

 

 

 

 

제쳤다고 싶어서 멀리서 사진찍는데.. 사태가 심각한걸 느꼈다. 계속 쫓아온다.

 

설사 공격적이지 않다.. 라고 해도 새끼들도 몇마리 있었으니 내가 위험한 존재라고 느낀다면 바로 공격할 수 있는게 동물 습성

 

근데 왜 자꾸 쫓아오냐 ㅜㅜ..

 

 

 

제쳤다. 싶었는데 업힐이 나왔다.

 

그럼 여기서 문제냅니다.

 

 

 

 

뒤에서는 쉼없이 쫓아오는데 이때 머릿속에서 든 두글자는?

 

 

 

 

1. 엄마!

2. 으악!

3. 아빠!

4. 살려!

 

 

 

 

 

 

다 틀렸음 ㅋ

 

정답은 '씨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멀리서 사진 찍을때만해도 그냥 괜찮겠거니 싶었는데 쉼없이 쫓아오는데다가 일렬로 오는것도 아니고 도로따라서 달리니

따라잡히면 설사 나를 공격 안한다 해도 밟힐수도 있는 처지였다.

 

엄청나게 상황이 심각하다는걸 깨닫고 사진찍는것 멈추고 75kg 정도에 해당되는 자전거로 업힐을 댄싱하면서 오르다니..

 

 

머릿속에는 씨발 두글자 밖에 생각이 안나노라.. 

 

 

 

 

 

 

20분 정도 쫓기다가 언덕에 모터 밴이 있는걸 보고 숨었다.

만약 언덕을 발견하지 않았으면 자전거 버리고 도망가려고 했는데

 

아마 그럼 따라잡혀서 밟혔겠지 ㅋㅋ

 

 

 

 

 

 

형. 누나. 친구들

 

그만웃어염

 

내가 겪은 일이 만화나 영화같지? 근데 직접 겪으면 아무생각도 안날거야.

 

아니 단언컨대 씨발 <- 2글자는 생각날거야.

 

 

저 상황이라면 김구 선생님이나 이순신 장군님도 씨발씨발 거리면서 도망갈거라고 나는 확신해.

 

 

 

 

 

 

모터 밴 안에서 지켜보던 아저씨도 이런 광경은 처음본다면서 놀란다.

 

공포에 질려서 사색이 된 나보고 괜찮냐고 묻고, 너무 안되보이는지 자전거 뒤에 싣고 타란다.

 

 

가는 길 태워다준다고 한다 ㅋㅋㅋㅋ

 

 

 

 

 

 

바이슨 안 나오는 지역까지 태워다 줄게!

그나저나 나도 한평생 저런건 처음봐.. 차 타고 있는 나도 무서울 정도인데 넌 오죽하겠어? - 켄 할아버지 왈

 

 

 

 

 

 

이때가 추석날 당일이었다.

 

친구들은 술자리 또는 친척들과 도란도란 놀 시간에..

나는 버팔로 80마리한테 쫓기고 있었닭 ㅋㅋㅋㅋㅋㅋ

 

누가 이 얘기 들으면 굉장히 웃기다고 할거 같아서 기분 나쁜데.. 어이없는건 내가 생각해도 웃김

 

 

켄 할아버지가 점심을 만들어줬는데 죽다 살아나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얼떨결에 또 차로 이동하게 되었네요.

 

이날 고작 25km 라이딩했는데 그 많은 짐을 싣고 댄싱하면서 도망가니까 평소보다 엄청나게 피곤했다.

 

 

 

 

 

 

가도가도 나오는 버팔로(바이슨)

 

곰보다 쟤네가 무섭다.

 

 

 

 

 

 

저기 엘크도 있어!

 

캐나다는 북미의 사파리인거 같다.

 

 

차 타고 가다가 4마리의 곰을 보았다.

이날 만큼은 차 탄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업힐은 끝장나게 많았고..

 

 

 

 

 

 

400km 거리를 하루만에 왔다.

저녁에 도착한 fort nelson

 

아저씨는 RV파크에 체크인을 했는데 마침 나도 샤워한지 오래되서 이곳에 텐트 치기로 했다.

 

그러지말고 밖은 추우니까 캠퍼밴에서 자도 된다고.. 쇼파에서 자라고 하신다.

 

 

 

 

 

 

잠자리가 조금 불편했지만 추운것보다는 낫다.

 

할아버지가 아침도 제대로 만들어주셨다. ㅜㅜ 당신은 천사에요. 켄 할아버지

 

 

 

 

 

 

한달새에 6kg 빠졌는데 그 얘기를 하니까

 

'ㅋㅋ 그럼 아르헨티나 도착할 쯤엔 몸 크기가 사과만해지겠네? ㅋㅋ' 라고 하신다.

 

유머감각도 있고 정말 친절하신 분

 

 

 

 

 

 

아내되는 할머니가 같이 있었는데, 보살피면서 플로리다에 있는 딸 집으로 내려가는 중이란다.

 

정말 고맙습니다. 켄 할아버지 잊지 못할거예요.

 

 

"fort st john까지 태워다 줄까?' (앞으로 400km 거리)

 

아닙니다.. 이제 자전거 타야죠. 치트키 있는대로 쓴 수준이니..

 

 

 

 

 

 

fort st john 까진 400km가 남았다. 약 6일분의 식량을 사고 출발

 

이제 자전거가 80kg가 넘네

 

 

 

 

 

 

웬 오두막이지 하고 가봤는데 버스 정류장 ㅎㅎ 아기자기하네

 

 

 

 

 

 

그 새에 더 마른것 같다.

 

 

 

 

 

 

이거 진짜.. 아르헨티나 가면 사과는 아니더라도 수박 만해지는거 아녀..

 

 

 

 

 

 

속안에 생크림 들어간 크림 머핀

 

켄 할아버지가 가져가라고 주셨다.

 

"너 먹성 엄청나니까 보나마나 아침 10시쯤 되면 배고플거야. 가져가"

 

 

11시에 먹었어염

 

 

 

 

 

 

그곳은 잘 지내시나요?

 

 

 

 

 

 

50km 정도 평지가 이어졌다. 얏호

 

 

 

 

 

 

갑자기 오르막이 많아지더니 설상가상으로 공사 구간

 

가면 갈수록 도로상태가 악화됐다. 찻길은 죄다 공사중에 흙먼지는 엄청나게 날리고 트럭들만 다닌다.. 대체 왜 캠핑장은 안나타나는 거지? 계속 달려도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지나쳤거나 없어진 것 같은데 내 생각에는 후자쪽이 더 강한 것 같다.

 


결국 야간 라이딩을 하다가 석유통 근처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곰 신경쓰기도 벅찬 마당에 쥐가 호시탐탐 음식을 노리기 시작! ㅡㅡ

 

 

 

 

 


꿈을 꿨는데 정말 몇년만에 아빠가 나왔다. '너무 무리하는거 아니냐' 라고 말을 했다.

 


 

 

 

 

빨리 먹고 빨리 이동하려고 시리얼을 샀는데 더럽게 맛없네..

 

 

 

 

 

 

곰 발견

 

이번에는 차 안에서가 아니라 직접 마주쳤다. 침착하자. 침착하면 살 수 있어..

 

정말 침착하게 곰 스프레이를 꺼냈다. 그리고 약 10초 정도 서로 눈싸움을 했다.

 

 

그러던 중!

 

 

 

 

 

 

나는 찍새가 되어서 사진을 찍었다능 ㅋㅋㅋ 사진 찍으니 도망가네 뭐지?

 

 

 

 

 

 

화이트호스부터 쉬지않고 이동하니 피로가 계속 쌓인다.

 

 중간에 정말 큰 도움을 받아 차로 이동했지만 좀 쉬고 싶단 생각이 간절하다.

 

 

 

 

 

 

 

내 사진이 별로 없으니 셀카나 좀..ㅎ

 

 

 

 

 

 

갑자기 가다가 차가 멈췄는데 앗! 이분은?

 

왓슨레이크 직전에서 강제 히치해준 워렌 아저씨

 

 

 

 

 

 

아저씨가 얘기를 하다 헤어지고 닫은것 같은 휴게소 앞에서 쉬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 화장실좀 쓸수 없겠냐고 묻고 쓰고 나서 밖에서 쉬는데 자전거를 보고 강한 호기심을 보인다.

 

들어오라고 하더니 먹고 싶은것 먹으라고

 

 

 

 

 

 

Faye라는 친절한 캐네디언 원주민

 

예전부터 호기심이 동한게 있었는데 물어봤다.

 

 

"원래 캐네디언 원주민들은 백인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악감정 같은건 사실 찾기 힘든게 우리 같은 경우는 서서히 문화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그런건 별로 없다"

 

"한국인 같은 경우는 일본한테 침략 받은적이 있다. 북미 원주민과는 100% 일치하진 않지만 그래도 비슷한 점이 있는것 같다. 아직도 한국인은 일본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전체로 따지면 아직도 원주민들 중 일부는 정부에 항의하거나 불만을 품은 경우가 그대로다"

 

"끄덕끄덕"

 

"그나저나 너는 한국인인데 원주민을 좀 닮은 듯하다. dene native를 아는가?"

 

"-_-.. 몰라"

 

"캐나다 제일 북부에 있는 원주민이다(검색해서 보니 사실 그냥 dene 자체가 아시아인과 흡사함)"

 

"그렇군.."

 

"다른건 몰라도 우리의 언어(원주민)을 잃은게 가장 슬프다"

 

 

 

그들은 완전한 서구문화에 녹아들었지만 언어를 잃은 슬픔, 즉 문화적으로 녹아들어서 얻는게 있지만 문화적으로 뺏긴 것이 있는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그러므로 우리 한쿡인들은 일제강점기에도 우리나라 말을 잃지않게 노력한 선조들한테 감사해야한다.

 

 

바른 우리나라말 한국어를 씁시당 뿌잉뿌잉 

 

 

 

 

 

 

수많은 업힐 끝에 wonowon에 도착했다. 이번에 먹는건 이치방 비프맛 라면..

 

 

 

 

 

 

마찬가지로 국물색 치고는 맛있네

 

 

 

 

 

 

텐트를 쳐도 마을에 치면 마음이 편안하다.

 

 

 

 

 

 

춥다.. 어서 들어가자.

 

 

 

 

 

 

문제가 생겼다.

텐트 폴대가 부러졌다.

 

사실 알래스카에서 윌의 창고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그곳에서 텐트치다가 부러졌는데 그동안 테이프로 버티다가 완전히 부러졌다.

 

st john에서는 웜샤워 호스트를 구해놔서 다행이지만 그 마을에서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여정에 지장이 생긴다.

 

그곳에서 폴대를 구할 수 있을까?

아니면 텐트를 다시 사야하나..

 

아니면 에드먼턴까지 모텔에서 자고 그곳은 대도시니까 거기서 사야하나.. (그러면 모텔비가 더 나오겠네 ㅡㅡ..)

 

 

 

 

 

 

아침은 소세지 넣은 파스타

 

 

 

 

 

 

죽어버린 무스

 

과연 텐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9월 12일 : 0$
         44.3km 주행


9월 13일 : 0$
         92.19km 주행


9월 14일 : 0$
         97.5km 주행


9월 15일 : 11.8$
         98km 주행


9월 16일 : 13.7$
         62.5km 주행 + (100km 점프)


9월 17일 : 27.5$
         68.5km 주행


9월 18일 : 24$
         25.5km 주행 + (400km 점프)


9월 19일 : 24.5$
         117.5km 주행


9월 20일 : 2$
         82km 주행


9월 21일 : 0$
         89km 주행


9월 22일 : 9$
         89.5km 주행

 

 

 

여섯번째 일기

 

장시간 현지인 집에서 지내다 밖으로 나오니 싱숭하면서도 고독을 즐기는게 나쁘진 않다.
혼자 오래 여행하면 고독도 벗처럼 느껴진다는데 아무래도 금방 그것에 적응 되가는 것 같다..
예전 호주를 혼자 여행했을때도 느낀 감정이지만..
아무래도 밑으로 내려오니 온도가 조금 더 높은듯 한데 바람이 많이 불어춥다.

 

오늘도 달린다. 개같은 거리를ㅋㅋㅋㅋㅋ

공사는 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기미가 안보인다.. 샤워하고 다시 라이딩

샤워하고 라이딩하면 안되겠다. 근육이 처져서 그런지 더 힘들다. 아이고 피곤하다 그냥 빵 두쪽먹고 자자.

다른건 몰라도 비 그만좀 와!

 

 

 

 

Posted by 켄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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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dr | edit/del | reply 능두 2013.09.24 06:13 신고

    엌 무서워저거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2. addr | edit/del | reply 푸른미소 2013.09.24 09:30 신고

    긴박함이 느껴지긴 하는데 일일히 사진찍는 센스!
    근데 진짜 헬쓱해졌구나ㅠㅠ

  3. addr | edit/del | reply 누나 2013.09.24 12:41 신고

    진짜 곰이랑 버팔로랑다 조심해야겠다. 무슨 사파리도아니고 정글도 아닌데...엄청 위험하네. 조심히 댕겨 꼭꼭꼭. 괴기도 좀사먹어라

  4. addr | edit/del | reply 준우맘 2013.09.24 17:25 신고

    멋진동생..
    근데 정말루 조심조심해서 다녀
    먹을것도 잘챙겨먹고
    오늘도 화이팅

  5. addr | edit/del | reply 통나무아저씨 2013.09.24 22:04 신고

    화이팅!
    곰 스프레이는 잃었다고 하더니
    다시구했나봐요
    곰 조심하세요
    곰에게 당한사람들 그림들보니까 무섭네요
    저는 나중에 스프레이와 개퇴치기와
    큰 칼이라도 지녀야 할까봐요^^

  6. addr | edit/del | reply 츠요 2013.09.25 02:24 신고

    풍경 완전 멋있당 영화 같아+_+
    버팔로 떼...사진으로 봐서는 평화롭지만 자동차 80대가 날 쫓아온다고 상상해보니 좀 끔찍하다ㄷㄷ
    아무쪼록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여행하길!! 밥 잘 챙겨먹고!!

  7. addr | edit/del | reply 하령 2013.09.27 09:16 신고

    잘 있는거야? 핸드폰 잊어버린건 아니지??
    갑자기 안뜨네..

  8. addr | edit/del | reply mark 2013.09.27 19:53 신고

    와우 대단하시네요

  9. addr | edit/del | reply 1% 2013.09.28 21:07 신고

    뜨거운 나날은 보내고 있구먼 나도 야생도물을 많이 잡아보고 싶다.

  10. addr | edit/del | reply 후미코 2013.09.29 16:09 신고

    버파러?사진보니까 너무 무서워...곰도....ㅋㅋㅋ
    그때 놀려서 미안해ㅋㅋ,,